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하노이 중심지만 둘러보는 데 그치기에는 베트남 북부의 매력이 너무도 풍부합니다. 하노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풍경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근교 여행지가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닌빈, 박하, 짱안은 하노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독특한 자연경관과 문화적 매력을 지닌 곳으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노이에서 출발해 닌빈, 박하, 짱안까지 이동하는 방법과 그 지역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여행자 팁 등을 꼼꼼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하노이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닌빈 – 베트남 속 작은 하롱베이
닌빈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입니다. 특히 트랑안(Trang An)과 땀꼭(Tam Coc)으로 유명한데, 이곳은 종종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기암절벽과 푸른 강, 고대 사찰,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 어우러진 닌빈은 베트남의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가장 유명한 트랑안 보트 투어는 작은 전통 배를 타고 석회암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며 동굴을 통과하고, 오래된 사찰들을 들러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바위산 아래를 지나가다 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투어는 약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계절에 따라 수량과 경로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땀꼭은 논밭과 기암이 함께 있는 지역으로, 배를 타고 논 사이를 천천히 이동하며 사방으로 펼쳐진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5~6월경 황금빛 논이 펼쳐지는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합니다. 땀꼭 주변에는 고대 유적과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 좋은 시골길이 많아 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이 외에도 닌빈에는 바이딘 사원(Bai Dinh Pagoda)이라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이 있습니다. 이 사원은 무려 500여 개의 아치형 불상 통로와 36m 높이의 청동불상, 전망대 등을 갖춘 웅장한 사찰로 종교를 떠나 건축미와 스케일에 감탄하게 됩니다.
하노이에서 닌빈까지는 기차, 버스, 혹은 투어 차량으로 2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숙소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자연 속 리조트까지 다양하며, 자전거를 빌려 동네를 누비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박하 – 고산의 민족과 시장의 활기
박하(Bac Ha)는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라오까이(Lao Cai) 지역에 위치한 산악 마을로, 베트남의 전통 민족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하노이에서 밤기차를 타고 사파(Sapa)까지 이동한 후, 사파에서 다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 박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동은 조금 번거롭지만, 도착 후 마주하는 풍경과 문화는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박하는 플라워 흐몽족(Flower Hmong) 등 다수의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그들이 일요일마다 열리는 박하 선데이 마켓(Bac Ha Sunday Market)에 모이는 풍경은 이 지역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민족 문화의 교류와 공동체의 생활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여행자들은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 사이를 걷고, 생소한 향신료와 지역 음식을 맛보며 베트남 북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하는 단지 시장만으로 끝나는 곳이 아닙니다. 인근 산악지대에는 전통 가옥들이 모여 있는 소수민족 마을들이 존재하며, 트레킹을 통해 이 마을들을 탐방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좋습니다. 홈스테이를 통해 현지 가정에서 숙박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10월에서 12월 사이에는 날씨가 선선하고 맑아 트레킹과 야외 활동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여겨지며, 이 시기에는 농촌 풍경도 특히 아름답습니다. 시장 외에도 버팔로 마켓, 민족 박물관, 산길 풍경이 인상적인 산악 도로 등 볼거리가 풍부해 일정에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짱안 – 유네스코가 인정한 복합 유산
짱안(Trang An)은 닌빈(Ninh Binh) 지역 내에 위치한 대표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트남 유일의 자연·문화 복합유산입니다. 웅장한 석회암 산맥과 강이 어우러진 경관 속에 고대 사찰과 유적이 함께 자리 잡고 있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하노이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하며, 닌빈 여행 시 짱안과 트랑안을 함께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짱안의 핵심은 전통 노를 젓는 배를 타고 즐기는 보트투어입니다. 이 투어는 약 2~3시간 동안 진행되며, 강을 따라 이어지는 동굴을 통과하고, 수상 사찰이나 고대 궁전 유적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맑은 날, 강물에 절벽과 하늘이 반사되어 비치는 모습은 마치 그림 속 풍경과 같습니다.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주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게 되었으며, 관광 인프라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짱안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화르(Hoa Lu) 고대 수도 유적지가 인접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베트남 딘 왕조와 레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에는 왕궁터, 사원, 무덤 등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짱안의 자연경관과 함께 베트남 고대 왕조의 흔적을 따라 걸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짱안은 자전거를 대여하여 주변 마을과 논밭, 작은 사찰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보트 투어를 하면 관광객이 적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더욱 깊은 몰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짱안 일대를 여행할 땐 하루 일정도 가능하지만 닌빈 숙소에서 1박을 하며 보다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에서 운영하는 숙소 중에는 자연 속에 위치한 친환경 리조트도 있어 자연과 함께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매우 인기 있습니다.
하노이 근교는 단순한 도시 외곽이 아닌, 베트남의 진짜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여행지입니다. 닌빈의 웅장한 자연과 고요함, 박하의 활기찬 전통 시장과 소수민족 문화, 짱안의 유네스코급 절경과 역사유산까지, 세 지역은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어 어떤 여행자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는 곳입니다. 교통도 비교적 편리해 하루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으며, 여행 일정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지금 바로 하노이 근교로의 작은 확장을 계획해 보세요. 그 속에 베트남의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