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는 환상적인 설경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무한한 미식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삿포로에서는 ‘먹기 위한 여행’이란 말이 나올 만큼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음식이 즐비합니다. 특히 게요리, 칭기즈칸, 수프카레는 홋카이도 특유의 신선한 식재료와 풍미가 집약된 대표 음식으로, 현지인과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삿포로에서 이 세 가지 요리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추천 맛집과 팁을 통해, 진짜 삿포로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게요리 – 홋카이도 바다의 보물, 살이 꽉 찬 신선함
홋카이도는 일본 전체에서 가장 풍부한 수산 자원을 가진 지역 중 하나로, 특히 게 요리는 삿포로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삿포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는 타라바가니(킹크랩), 즈와이가니(눈게), 케가니(털게)로, 각기 다른 식감과 맛을 자랑합니다. 겨울철이 제철인 게는 알이 꽉 차 있고 살도 쫄깃해, 식감과 풍미에서 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삿포로에서 고급스럽게 게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스스키노에 위치한 ‘가니혼케(かに本家)’를 추천합니다. 다다미가 깔린 전통 일식 공간에서 정갈한 코스로 제공되는 게요리는 일본의 정성과 섬세함이 담겨 있으며, 코스에는 게살 튀김, 게살 초밥, 게 된장국, 게살 덮밥까지 다양한 형태로 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예약은 필수이며, 런치 타임을 이용하면 디너보다 훨씬 저렴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좀 더 캐주얼하게 게를 즐기고 싶다면 니조시장이나 삿포로 중앙시장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어부들이 직접 가져온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그 자리에서 조리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조개구이와 함께 제공되는 게 구이는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특히 다이이치 스이산이나 카이센요시카츠 같은 가게에서는 게 회와 게덮밥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찾습니다.
이외에도, 대형 마트나 슈퍼에서도 손질된 삶은 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숙소에서 간단히 곁들이기에도 좋습니다. 삿포로의 게요리는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미이며, 현지에서 신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칭기스칸 – 삿포로의 육즙 가득한 명물 바비큐
칭기즈칸은 홋카이도의 상징적인 고기 요리입니다. 양고기를 사용한 이 구이 요리는 일본 본토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삿포로를 포함한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대중적이면서도 특별한 외식 메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삿포로 시민에게는 어릴 때부터 친숙한 음식이며, 여행자에게는 흔치 않은 별미입니다.
칭기즈칸의 특징은 특수한 돔 모양의 철판입니다. 이 철판의 중앙에서 양고기를 굽고, 주변에 채소를 얹어 양고기에서 나온 육즙이 채소에 스며들며 완성되는 구조입니다. 특제 양념에 절인 양고기를 굽는 순간 퍼지는 향은 식욕을 자극하고,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숙주, 양파, 피망 등 채소와의 조화는 일품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칭기즈칸 다루마(だるま)’입니다. 이곳은 삿포로 현지인들뿐 아니라 여행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노포로, 줄 서서 먹는 가게로 유명합니다. 고기 품질은 물론, 특제 소스와 함께 먹는 방법, 오래된 주물 팬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내 칭기즈칸 홀입니다. 맥주와 칭기즈칸이라는 최고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무제한 칭기즈칸 고기 뷔페와 생맥주가 제공되며, 단체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장소입니다. 전통적인 홋카이도 분위기와 함께 먹는 식사는 삿포로 여행 중 가장 강렬한 추억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고기 냄새나 특유의 향이 부담스러운 여행자라면, 냄새 제거가 잘 된 초벌 숙성 양고기를 제공하는 히다카야 같은 레스토랑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한국어 메뉴판도 구비하고 있어 접근성도 높습니다.
수프카레 – 향신료와 국물이 어우러진 홋카이도만의 창조요리
스프카레는수프카레는 삿포로에서 탄생한 독창적인 지역 음식으로, 현재는 홋카이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그 기원은 삿포로 중심가 작은 식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걸쭉한 일본식 카레와 달리, 수프카레는 국물 형태의 진한 육수 베이스에 다채로운 향신료, 부드러운 채소, 치킨이나 해산물 등의 토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요리입니다.
특히 삿포로의 겨울 날씨와 잘 어울리는 스프카레는 한 그릇만으로도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향신료 덕분에 속도 편안해집니다. 삿포로를 대표하는 수프카레 맛집 중 하나는 ‘가라쿠(Garaku)’로, 농후한 국물 맛과 치킨 베이스가 뛰어난 조화를 이룹니다. 이곳은 매운맛 단계 선택, 토핑 추가 등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고, 특히 감자와 단호박이 듬뿍 들어간 야채 수프카레가 여성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인기 매장은 ‘스아게 플러스(Suage+)’로, 부드럽고 크리미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오믈렛 토핑이나 브로콜리 튀김 등 특색 있는 토핑을 선택할 수 있어, 반복 방문 시에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혼밥족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수프카레는 보통 1,200엔~1,800엔 선이며, 많은 가게들이 점심 시간대에는 세트 메뉴를 제공하여 가성비가 좋습니다. 현지인들은 주문 시 밥의 양이나 밥 위에 치즈 추가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데, 초보자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프카레는 홋카이도에서만 경험 가능한 음식으로, 본토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향과 풍미가 살아 있어 반드시 한 끼 정도는 삿포로 여행 일정에 포함해야 할 지역 미식입니다.
삿포로는 단순한 눈과 온천의 도시를 넘어, 미식가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신선한 바다의 풍미를 담은 게요리, 풍부한 육즙과 불맛이 살아 있는 칭기즈칸, 그리고 향신료 가득한 따뜻한 수프카레는 각각의 개성과 풍미로 여행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깁니다. 삿포로의 식문화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자연과 역사, 사람들의 삶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통로입니다.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는 눈으로 보는 관광지뿐 아니라, 입으로 맛보는 감동도 꼭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