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근교 소도시 여행 추천 (톈진, 청더, 바다링)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북경 근교 소도시 여행 추천 (톈진, 청더, 바다링)

by korearound3 2025. 5. 7.

북경
북경

 

 

 

북경은 중국의 수도로서 정치, 문화, 경제 중심지인 동시에 수많은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관광 도시입니다. 하지만 북경 시내만으로는 중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여유로운 일상을 깊이 체험하기 어렵습니다. 조금 더 조용하고, 더 넓은 시야에서 중국을 바라보고 싶다면 근교 소도시 여행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북경에서 고속열차나 버스로 1~3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소도시들은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과 매력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톈진, 청더, 바다링 세 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명소, 여행 팁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톈진 – 북경과 다른 매력의 도시, 근현대 중국의 단면을 보다

톈진(天津)은 북경에서 고속열차로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항구 도시로, 중국 내에서 가장 서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청나라 말기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9개국이 조계지를 설치하면서 다양한 유럽식 건축물이 도시에 남았고, 지금은 독특한 관광 자원이 되어 있습니다.

톈진의 대표 명소 중 하나는 이탈리아 스타일 거리(意大利风情区)입니다.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는 이 거리는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입점해 있으며, 낮에는 산책 코스로, 밤에는 분위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도 좋습니다. 고문화 거리(古文化街)에서는 중국 전통 공예품과 지역 간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간판 디자인조차도 전통 방식으로 통일되어 있어 마치 청나라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이허강 유람선이나 톈진之眼(관람차)도 추천 코스입니다. 관람차는 야경 명소로 특히 인기 있으며, 밤에 탑승하면 도시 전체가 불빛으로 물든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음식 또한 톈진 여행의 큰 매력입니다. ‘고불리 빠오즈(狗不理包子, 고기만두)’는 톈진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으로, 얇은 피와 육즙 가득한 속이 일품입니다. 이 외에도 ‘젠빙(煎饼, 중국식 크레페)’은 아침 식사로, ‘마라탕’이나 ‘탕위엔’ 같은 음식은 시장에서 간단히 즐기기 좋습니다.

교통 면에서는 북경 남역에서 CRH 고속열차를 타면 약 30분 만에 톈진역에 도착합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1~9호선을 포함한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 있으며, 주요 관광지 간 이동도 택시나 차량 호출 앱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물론 1박 2일 일정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청더 – 자연과 궁궐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세계문화유산 도시

청더(承德)는 북경에서 북동쪽으로 약 230km 떨어져 있으며, 버스나 기차로 약 3시간 거리입니다. 청더는 과거 청나라 황제들이 여름마다 더위를 피해 머물던 ‘피서지(避暑山庄)’로서 유명합니다. 산과 강, 인공 호수, 정원, 궁전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오늘날에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중국 궁궐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피서산장은 일반적인 궁궐과 달리 정적인 아름다움이 특징입니다. 북경 자금성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자연을 품은 설계 덕분에 산책하며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왕의 연못과 고전 정자, 고풍스러운 누각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호수 위에서 노 젓는 배를 탈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단풍철에 특히 아름다운데,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 정원의 풍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청더는 또한 종교문화적으로도 의미 있는 도시입니다. 대표 사찰인 푸닝사(普宁寺)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미륵불이 있으며, 티베트 불교 사찰 형식을 따른 외팔보탑(外八庙) 지역에는 다양한 양식의 사원이 있어 불교, 도교, 유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라마 불교와 중국 건축 양식의 융합은 동아시아 건축의 미적 다양성을 잘 보여줍니다.

청더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상적인 곳입니다. 북경에서 청더까지는 장거리 버스 또는 KTX급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는 택시 또는 렌터카를 이용해 외곽 사찰들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역사, 종교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지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바다링 – 만리장성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

바다링(八达岭)은 중국의 상징과도 같은 만리장성(万里长城) 중 가장 대중적이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구간입니다. 북경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70km 거리에 위치하며, 차량으로 1시간 30분~2시간 내외, 고속열차로는 단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북경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면서도 중국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코스입니다.

바다링 구간은 1957년에 일반에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도 수많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이곳은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장성 구간으로, 잘 정비된 계단과 포장로, 케이블카, 슬라이드 카(滑道) 등 다양한 등산 및 관광 수단이 마련되어 있어 체력에 자신이 없는 여행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장성 위를 걷다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산줄기와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벽의 광경이 압도적으로 펼쳐지며, 높은 전망대에서는 중국 북방의 광활한 대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 단풍과 어우러진 장성의 전경은 사진 애호가들이 꼽는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장성의 역사적 의미도 매우 큽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에 걸쳐 건설된 이 방어벽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며, 세계사 속에서도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다링에는 만리장성 박물관도 함께 위치해 있어, 장성의 건축 원리, 병사들의 생활, 역사적 전쟁 등을 전시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바다링은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시간에는 관광객이 적고, 한낮보다 선선하여 산행에도 유리합니다. 성수기에는 입장 인원 제한이 있으므로 사전 온라인 예약을 권장하며, QR코드를 통한 전자 입장권이 대부분 적용되므로 중국 내 결제앱(위챗페이, 알리페이 등)도 미리 준비해 두면 편리합니다.

결론 – 북경에서 하루만 벗어나도 여행의 깊이가 달라진다

북경은 중국 여행의 중심지이지만, 그 주변 소도시들을 함께 여행하면 그 나라에 대한 이해와 감동은 배가됩니다. 톈진은 도시적 감각과 유럽식 거리의 이국적 분위기를, 청더는 황제의 여름 궁전과 사찰 문화를, 바다링은 만리장성이라는 세계 유산을 통한 역사적 체험을 선사합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중국의 다양성과 깊이를 직접 느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북경 근교 소도시 여행을 일정에 꼭 포함해 보세요. 짧은 이동만으로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